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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공연 2018 창작스토리 콘텐츠개발 사업을 통해 선정된 ‘시간을 짓는 건축가’를 모티브로 하여 1980년 광주 민주화항쟁의 최후 항전지였던 ‘전남도청’과 그 건물에 얽힌 ‘칠장이’의 이야기
시간이라는 벽에 붓질을 하는 사람들. 흰 칠로 지워야만 하는 아버지와 색색깔로 그려야만 하는 아들의 이야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청 앞을 서성이는 한 노인이 있다. ‘아들을 찾아야 한다.’는 기억 외에 다른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노인은 매일 도청 앞을 서성인다. 도청의 일부를 부수는 공사가 진행되는 날, 도청에는 인부들이 가득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진동한다. 노인은 도청이 부서지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온몸으로 지키려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기억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오래전 그 시간 속에는 도청 외벽에 흰 칠을 했던 칠장이인 자신이 있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다. 아픈 상처로 인해 노인 스스로도 지워버린 기억들을 그저 시멘트 벽돌이라 여겼던 도청은 생생한 기억을 통해 노인에게 되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