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5·18기념재단 SNS 서포터즈] 발대식 및 광주 답사 후기 2편 | |
| 글쓴이 : 5·18기념재단 작성일 : 2023-04-29 조회 : 2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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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18기념재단 SNS 서포터즈 전민창입니다. 지난번 답사 후기 1편에 이은 2편 지금 시작합니다. 특히, 오후에 진행된 국립5·18민주묘지와 전일빌딩에 대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 나에게 5·18민주화운동이란? 서포터즈 발대식 덕분에 근 1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전공하다 보니 5·18민주화운동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부시절부터 평화, 인권, 민주주의라는 열쇠말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관련 글쓰기 공모전도 나가고, 토론대회도 나가고, 여러 교육도 물어보고, 세미나도 들으러 다녔습니다. 작년에는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5·18기념재단 희망장학생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 자기소개서 작성법, 활동 내역 증빙 관련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저에게 있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알게 해준 사건이었습니다. 비록 제 주변 가족이나 지인 중에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는 없지만, 제가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단순히 옛날 이야기가 재밌어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상상하고, 역사를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현대사는 단순히 과거가 아니라, 당대사입니다. 특히 현대는 전쟁과 폭력이 전근대와 다르게 첨예하게, 기계적으로 발현된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현대사는 역사를 통해 전쟁과 폭력이 낳은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단순히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피해자들의 정신을 후대에 계승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1980년 5·18 학살이 국가에 의해 자행된 폭력이었고, 군부의 헬기와 탱크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짓밟힌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 국립5·18민주묘지 - 위치 : 광주 북구 민주로 200 국립5·18민주묘지 - 운영시간 : 매일 09:00 ~ 18:00 - 기타 사항 : 예약 필요 X, 입장료 X, 주차 가능(단, 5월 18일에는 허가된 차량만 출입 가능)
- 5·18민주묘지를 보면서 느낀점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보게 된 민주묘지는 슬픔과 죄송함 그리고 분노의 감정이 뒤엉켜있었습니다. 피해자 개개인의 삶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에 무심했던 저를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군인들의 보복사격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어린아이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총에 맞고 사망한 여인,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변을 당한 남편, 만약 국가에 의한 학살이 없었더라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시민들입니다. 묘지에 그들의 사연이 전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오월학교 박진우 부장님의 해설을 통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묘지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묘지가 구묘지와 신묘지로 나눠져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갔을 때만 해도, 그리고 2017년에 대학 동아리 답사로 갔을 때만 해도 신묘지만 들렀습니다. 알고보니 바로 뒤편에 구묘지가 있었습니다. 구묘지는 말 그대로 5·18민주화운동이 묻혀 있던 곳이었습니다. 신묘지로 이관하면서 묘를 옮겼고, 그 빈자리는 다른 국가폭력 피해자분들로 채워졌다고 합니다.
특히 1987년 민주항쟁의 이한열 열사(영화 1987에서 강동원 배우가 연기를 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정부의 물대포 수압에 목숨을 잃은 백남기 농민이 묻혀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다른 국가폭력 피해자분들도 추모할 수 있었습니다.
국립5·18민주묘지에 들어설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데 마음이 울컥해지더라고요. 5·18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분들의 나이는 다 달랐지만, 특히 눈에 뛰었던 건 60년대생들이었습니다. 특히 60년대생 후반에 태어나신 분들, 저희 아버지가 69년생이셔서 그런지 더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가, 어머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면서 역사를 전공하기를 잘했구나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분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데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학문적으로 이분들의 피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각자 개인이 다양한 위로와 공감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그 진실을 밝히는 것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며 그 일을 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전공은 식민지배 정책사이지만, 나중에 꼭 연구하고 싶은 주제들입니다.)
이어서 금남로에 위치한 전일빌딩245로 이동하였습니다. 전일빌딩에서 전일은 전남일보의 약자입니다. 1980년 당시 군인들은 헬기를 동원해 전일빌딩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습니다. 그 총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총알의 흔적이 245개이기에 전일빌딩 245로 부르는 것입니다.
전일빌딩 안에는 작은 전시관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현재 일부 역사부정주의 세력들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가 동원되지 않았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곤 합니다. 이에 대해서 조곤 조곤 반박하는 데 노릭적이고, 설득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총탄을 보는 시점을 1인칭화한 게 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에게 다가올수록 커져가는 총알의 크기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두려움이 잘 묘사되었습니다.
특히 당시 전일빌딩만한 고층 건물이 없었음에도, 총알의 흔적을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못해도 전일빌딩보다 높은 곳에서 포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헬기사격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북한군이 개입했다,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은 엄청난 혜택을 받는다 등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설명문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보는 전시와 다르게 구성이 색달라서 더욱 더 몰입이 되었습니다. 진실과 거짓이라는 대비되는 개념으로 역사부정세력의 가짜뉴스를 논파하는 전시는 박물관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 끝으로 당일치기 광주 일정을 마치며 발대식 일정 다 끝나고 시간이 남아 전남도청이라도 구경을 갈까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사 중이었습니다. 2024년도까지 공사 중이니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두새벽부터 서울에서 KTX를 타고 발대식에 참여하고, 답사를 가고 정말 하루가 바쁘게 흘러갔습니다. 돌아가는 기차를 늦게 예매해서 도착하니 새벽 1시였습니다. 쉴 틈이 없었지만 그래도 하루가 정말 너무 보람차고, 알차고, 깨달은 바가 많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뉴스로만 접하던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니 그 생동감이 남달랐습니다. 이래서 체험학습이 중요하다 하는 거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 가보지 않으신 분들은 기회되시면 꼭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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