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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18기념재단 SNS 서포터즈] 5·18문학상 시상식 후기
글쓴이 : 5·18기념재단    작성일 : 2023-05-23     조회 : 232


안녕하세요. 5·18기념재단 SNS 서포터즈 양소현입니다. 지난번 5·18문학상 신인상 수상자 인터뷰에 이은 시상식 후기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5·18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님의 인사말 -
5·18 정신과 문학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이번 문학상 시상식이 더욱 풍성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벌써 40여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정신이 여전히 문학과 우리 삶 속에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2023년 5.18문학상 본상과 신인상을 수상하신 수상자 분들에게 축하 인사를, 그리고 심사위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품들 속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토론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심사위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심사평에서 언급된 것처럼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와 인간다운 삶의 태도에 대한 근원적 향기가 작품 곳곳에 배어 있는 작품들이 선정되었습니다. 
해마다 5월 문학은 매년 새로운 시도와 형식으로 시대를 이어 창작되고 있습니다. 5월 정신을 문학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미래를 가꾸는 일입니다. 2005년 시작했던 문학상이 올해로 19번째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5.18문학상은 다양한 작품과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여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확산하고 5월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문학을 통해 1980년 5·18의 진상 규명을 외치고 당사자들을 위로하며, 그 안에 있는 가치와 정신을 통해 독자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음에 운항이 가지는 힘을 매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5·18기념재단은 5월 정신의 미래의 가치도 더 깊고 더 가까이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시 부문 신인상 수상을 하신 서나루 작가님의 수상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 서나루 : 5·18민주화운동이 저희 세대에게 선사한 것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 최초의 자유가 우리에게 남겨진 한 지금 우리 세대가 쓰는 모든 자유의 언어들 또는 새로운 표현의 지표들은 모두 5·18의 최초의 자유, 최초의 해방에 대한 메아리이자 응답이자 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신을 언제나 기억하면서 또 새로운 개방과 새로운 자유를 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쓰고, 또 열심히 모두와 연대하며 함께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모두 잘 풀리시길 기원합니다.

▶ 심사평 : 응모된 850여 편의 시들 중 다수의 시들이 여전히 당시의 뜻하지 않았던 학살과 이에 따른 상실과 고통에 대한 애도와 진혼의 시들이어서 아팠다. 40여 년이 흘러서도 1980년 5월의 비통과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다는 이야기일 터라 매 시편들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숭고했던 5월에 대한 정치 사회적 왜곡마저 끊이지 않는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한 편 한 편 뜻깊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준 모든 시들이 소중하고, 고맙지 않을 수 없었다.논의 끝에 수상작은 SF라는 남다른 실험을 보여주면서 요설 등으로 빠지지 않고, 현존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공고히 하고 있는 「공공고고학저널, 2716년 여름호」로 결정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신인’에 준할 도전적 발상과 개성의 새로움이 느껴졌다. 긴 호흡과 자유로운 발화들이 자칫 설익은 언어의 유희나 상투적인 삶에 대한 이해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지점들을 훌륭히 벗어나 있기도 하다. 함께 투고해 준 아홉 편의 시들 역시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고른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신뢰가 갔다. 많은 젊은 시인들이 개인의 방에 갇혀 오늘 여기의 사회 역사와 적극적으로 교통하지 못한 채 자의식 과잉의 불가해한 독백들에 사로잡혀 있는 이때 남다른 경험과 용기, 투지가 <5‧18문학상 신인상>이라는 특별한 자리에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당선을 축하드리며, 부디 더 깊고 예리하면서도 풍요로운 생의 감각을 잃지 않는 강인한 시인으로 나아가시길 바란다.
- 신인상 시 심사위원 고영서 / 송경동 -
출처 : 5·18기념재단 <5‧18문학상> 심사평 일부 발췌


     * 시 부문 수상자 서나루                          * 소설 부문 수상자 윤대정                         * 아동문학 부문 수상자 이아름

 

 

이어서 소설 부문 신인상 수상을 하신 윤대정 작가님의 수상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 윤대정 : 고맙습니다. 오늘 광주에 와서 묘지에 가고, 여러 곳을 둘러봤습니다.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1986년도에 전대협 발대식을 통해 망월동 묘지에 가 참배를 하며 발대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때의 묘지는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었고, 잡초 누거진 저 변두리에 가기도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오늘은 사람도 많고, 또 가는 길도 많이 편리해졌더군요. 오늘 뜻 깊은 문학상을 받아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 심사평 : 2023년 5·18문학상 소설 부분에 총 91편이 응모했다. 심사기준은 첫째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에 부합하는가 둘째 소설의 내용과 형식 면에서 기본적인 완결성을 갖추었는가 셋째 기존의 5·18문학의 범주를 뛰어넘는 신선함이 있는가 등이었다. 두 심사위원은 공통된 기준 안에서 각자 세 작품씩을 선별했다. 하지만 그 기준에 적합한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만큼 5·18민주화운동의 작품화가 녹녹치 않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두 심사위원은 최종 심사 논의 끝에 「용서, 내 몫이 아니다」를 당선작으로 올리는데 합의를 보았다. 여타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사건의 다양성과 신선함을 높이 샀지만 「용서, 내 몫이 아니다」의 안정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모든 응모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앞으로도 5·18문학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바란다. 어떤 시대의 의미 있는 역사성에 매진한다는 것은 작가 개인의 의식에도 그만큼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된다. 
- 신인상 소설 심사위원 손병현 / 은미희 -
출처 : 5·18기념재단 <5‧18문학상> 심사평 일부 발췌


아동문학 부문 신인상 수상을 하신 이아름 작가님의 수상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 이아름 : 변화를 계획에만 그친 게 아니라 실천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지금의 민주주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정신을 문학적으로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쓰는 작가 꾸준히 쓰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심사평 : 5·18문학상 아동문학 부문에서는 동화 52편, 동시 134편이 접수되었다. 최종 당선작으로 뽑은 <24시 목욕탕의 비밀>은 24시 목욕탕 영업을 고집하는 할머니와 아빠의 갈등에서 시작된다. 이를 바라보는 화자인 손녀는 할머니를 도와 목욕탕을 보면서 왜 할머니가 극구 24시간 영업을 고집하는지 알게 된다. 콜라를 마시다가 5·18 현장 속으로 가게 된 화자는 5·18 당시 도청에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소녀시절 할머니를 만나 그 비밀을 알게 된다. 몇 가지 결점도 보이지만 탄탄한 구성과 문학적 장치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당선작으로 뽑는데 이견이 없었다. 앞으로도 좋은 동화를 쓸 수 있겠다는 믿음을 보여주었다.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 신인상 아동문학 심사위원 김미승 / 이옥근 -
출처 : 5·18기념재단 <5‧18문학상> 심사평 일부 발췌

본상 수상자 분의 소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형수 : 김남주 평전을 쓰면서 보니 1978년도에, 그러니까 김남주 씨 수배되기 직전에 녹두 서점에서 후배들을 모아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때 두드러지게 나타난 텍스트의 특징이 사회적 재앙 앞에서 인간 군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마도 그것을 가르친 것이 아닌가 저는 생각해봅니다. 그 속에서 자유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싸워서 이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길을 가르치기 위해 학습을 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김남주 시인이 그렇게 생각을 해서 후배들에게 가르쳤던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공부가 되었고, 예행 연습이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이제 광주 곳곳에 박혀 있었겠죠.
1970년대가 끝나갈 때 바로 그곳으로 전두환이 공수부대를 데리고 왔을 때 군중이 움직일 수 있었던 것에 김남주님의 정신이 어떤 부분에서 필연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제 그 정신을 기려야 된다고 생각해서 저는 5·18문학상을 만들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심사하시는 분들이 제가 쓴 글도 거기에 부합한다 이렇게 생각해서 뽑아주신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을 합니다.
특히 제가 우리나라 소설가 중에 제일 좋아하는 정지아 작가님과 같은 자리에 서게 되어 너무 영광입니다.

▶ 심사평 : 심사위원 각자의 의견을 교환한 후 치열한 논의 끝에 김형수의 『김남주 평전』과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2023년 5·18문학상 본상 공동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시인 김남주의 생애는 그 자체로 빛을 지니고 있다. 김형수의 『김남주 평전』은 여기서 더 나아가 광주 지역 정신의 위대한 계승이며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김남주의 생애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 평전은 독자들에게 80년 5월 민중항쟁의 근원적 정신을 생생하게 환기시키고 그의 시가 지닌 위용을 훌륭하게 전해주고 있다. 『김남주 평전』은 오늘 우리의 근원적 현실과 비극을 제대로 바꾸어 나갈 힘과 용기를 주는 빼어난 작품이라는데 합의하였다. 분단 이후에 빨치산이라는 말이 민족 대다수의 성원들로부터 분열, 격리시켰던 도구적 기제였다.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아버지의 생애를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시선으로 포착해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광주 5·18정신의 근원적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특히 고착된 이념의 화신이 아니라 보통의 삶으로 이웃과 함께 환대하며 살아가는 아버지의 삶의 모습이 인상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희비극을 넘나드는 유려한 문체로 생생한 생활 현실을 형상화함으로써, 빨치산이란 굴레적인 용법으로 사용되던 언어를 해체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빨치산이 존재해야만 했던 역사적 비극을 본질적 측면에서 깨우쳐주는데 성공하고 있다.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김형수의 『김남주 평전』은 모두 ‘광주 5·18 문학상’ 뿐만 아니라 ‘5·18정신’의 심화 확산을 향한 ‘문학적 상상력’의 큰 걸음을 내딛은 작품들이다.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와 인간다운 삶의 태도에 대한 근원적 향기가 이 작품의 곳곳에 배어있다. 이 두 작품은 ‘5·18정신’의 심화와 확산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문학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 위용을 보여주었다. 또한 우리 민족공동체에 가해진 근원적 비극이 해체되지 않는 한, 문학의 역할과 문학이 보여줘야 할 위업은 더 큰 과제를 안고 있음을 우리는 믿는다. 두 작가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 5·18문학상 본상 심사위원회 -
출처 : 5·18기념재단  <5‧18문학상> 심사평 일부 발췌




정지아 작가님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하셨습니다.

정지아 : 한 개인의 이름을 딴 상이 아니고, 인간의 존엄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광주 시민들이 주시는 상이라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것은 어쩌면 상식과 같은 것인데요. 서글프게도 이러한 상실이 지켜지지 않는 것이 우리 인류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켜야 한다는 상식은 문학의 가장 소중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5·18문학상을 주시는 것은 작은 인기에 취하지 말고 앞으로도 문화 근원의 가치를 잃지 말고 지켜나가라는 귀한 질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인간의 존엄과 상식이 지켜지는지 저는 부릅뜨고 지켜보는 작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귀한 상을 주신 모든 광주 시민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축하공연을 끝으로 문학상 시상식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본상과 신인상을 수상하신 작가님들께 축하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작가님들과 하루를 보내며 그 안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인상 깊은 구절 중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1980년 5·18 그때의 순간이 왜곡되지 않고, 기억될 수 있도록 각자의 여러 방법으로 기록하면서 민주주의 계승을 이어나가는 모든 분들에게 박수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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